볼리비아(아요래) 4월(2026년) 선교지 소식(황보민 선교사)

2026.04.09 15:34

예수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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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날아왔는지
두툼하고 기다란 입술의 투칸새 한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목을 길게 내밀고는 
창문 넘어 바라보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마을 주변에
휑하니 펼쳐진 곡식 들판들이 
이전에는 숲으로 가득찬 그들의 서식지였건만,
이제는 우리집에 심어놓은 몇그루의 파파야를 찾아 여기까지 숨을 죽이며 날아들어야하는
고향에서 마치 고향을 잃은 듯한 저 외로운 투칸이 불쌍해 보입니다.
저 하늘의 나의 본향은 어떨지…
왠지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부활절, 
이른 아침부터 풀 깎는 장비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동네를 울립니다.
교회 주변에 풀이 제법 자라있었는데
오늘 같은 날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안드레스” 형제가 풀을 깎고 있었습니다.

안드레스의 부인 “삘라이”가
올해는 아니었지만 작년 고난주간에 그녀가 했던 고백이 기억납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동네 사람들이 마을 한복판에 옹기종기 모여 잡담을 늘어놓고 있을 때, 한 아요래 형제가 저에게 “고난주간의 의미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입도 열기전에 옆에 앉아있던 “삘라이”가 바로 대답합니다. 더듬거림도 없이, 낮은 목소리도 아닌 그러나 또릿또릿 하면서도 당찬 목소리로,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간단하면서도 너무도 명확한,
마치 성령님이 그녀의 안에서 밖으로 외치는 듯한,
저에겐 더이상 이을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가슴엔 그 고백의 울림만이…
한마디의 고백이었지만 오랜세월의 메마른 나의 가슴을 적셔주었던…

이제 일년이 지난 오늘
그 고백의 울림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는데
그렇게 나 또한 주님께 최고의 고백을 합니다.
“주님…”
“주님은 저의 죄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사” (고전 15:3,4)

*사진에, 부활절 음식과 함께 나눌 빵과 계란, 사진의 자매가 빵을 볼리비아 전통인 진흙 오븐에 구었습니다.
*인터넷이 약해 전송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2026. 4. 6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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