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요래(볼리비아) 3월(2026년) 선교지 소식 (황보민 선교사님)

2026.02.26 20:57

예수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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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저께, 한 아요래 가정을 위한 구출작전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우리 마을에 비가 오지않아 무척이도 기다렸건만, 마침내 내리기 시작한 비는 엄청난 양을 몰고와 단 이틀만에 두개의 길을 끊어버리고,

마지막 통행이 가능한 듯한 한개의 길만을 남겨놓았습니다.

그 길도 어디에서 끊어져 지옥의 길이 될지 모르는, 사실 갈 수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그길을 가야만했습니다. 그리고 가고 싶었습니다. 어디엔가 차가 멈추어 선다 할지라도

“로드리고”의 아들이 자전거에서 넘어져 허벅지에 상처를 입었는데 그것이 곪으면서 급기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며칠 입원해 있다가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는 길 중간에 차오른 빗물이 길을 덮으며 길이 끊기게 되었고 결국 그 가족은 어느 원주민 마을의 초등학교 건물에 들어가 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계속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였고 언제까지 발이 묶일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으며 여러명의 젊은이들과 의기투합해 길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왠지 이번에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가고 싶었습니다.

평소에도 교회에 잘 나오질 않는 “로드리고”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을 부탁하는 처지였고, 아픈 아들도 있고,

어쨋든 그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이 어떠한 건지 알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비록 가는 길에 차가 멈추어선다고 하더라도

물에 덮인 길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길의 여러 구간들이 완전히 물에 잠겨 길 양쪽의 풀숲들만 보이는, 그렇게 길게 늘어져 물만 보이는 길의 저쪽 끝이 가물가물 잘 보이질 않습니다. 1킬로미터? 아니면 조금 더…?

물에 덮인 한 구간을 지나 땅을 조금 밟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다른 또 하나… 찻길인지 뱃길인지…

이곳 웅덩이에 사는 조그만 악어들이 물에 덮인 길까지 나와 고개만 내밀고 우리를 빤히 쳐다봅미다.

차가 더욱 깊은 물바닥으로 들어가면서 아무리 액셀레이다를 밝아도 차가 설 듯 말 듯… 굼벵이 처럼 기어갑니다.

그들이 머문 곳은 사실 우리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지척에 있건만 건너와야하는 다리가 물에 넘치면서 수십 킬로미터나 되는 길을 삥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길을 더듬거리며 오다가 옆 도랑에 두 번 빠져 아요래 형제들과 함께 가져간 삽 등을 이용해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겨우 두 번, 백 번이 아닌…

양쪽 바퀴로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물길을 가르며 생각했었습니다.

  “그래, 모세는 홍해도 건너갔었는데, 내가 왜 이것을 못건너가야하는가”

마침내 그들이 있는 곳에 어렵게 도착해 그들을 차에 싣고 마을로 다시 돌아오려고하니 가는 일이 꿈만 같았습니다.

올 때는 멋모르고 덤볐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길이 어떤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낮에 떠난 길이었지만, 이미 시골의 밤은 어두워졌고,

여하튼, 돌아오는 길에 믿음을 좀더 보태기로 했습니다.

물에 덮인 구간 구간마다 건너기에 앞서 기도도 잊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기적같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그 기쁨은…모두 함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로드리고가 감사하다는 말한마디를 남기는군요.뒤돌아 보니, 약한 믿음을 이기는,결국 나와의 싸움이었던 것을…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이사야 41:10)+

남반구에 있는 볼리비아 이기때문에 그곳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계절 입니다.

비가 오면 홍수로 길이 막혀 1주일 이상 기다려야 길이 뚫리는 상황인데…

이번 장마도 빨리 지나가고, 아무런 인명피해와 재물 손괴가 없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6. 2. 26.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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