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리가 부러져 감사합니다.
2022.11.19 21:44
예수인교회
지난 3주전, 발목을 책상모서리에 부딪혔습니다. “몇일 아프고 말겠지”했다가 통증과 붓기가 심해져서 응급실을 갔더니 오른쪽 발목뼈 골절 진단을 받아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3주째 병원을 오가는데 보험처리문제로 아직 정식 깁스도 못하고 다음주 MRI까지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해 중 가장 바쁜 연말연시에 당장 결정해야할 문제가 산더미 같은데, 한번의 실수로 혼자서 운전이나 씻지도 못하고 옷도 제대로 못입는 이른바 “모태신앙”이 된것입니다. 그래서 새벽에 “하나님, 왜 하필 지금입니까? 너무 낙심이 됩니다”하고 기도했더니 하나님의 응답이 심플했습니다. “감사해라” 쉽진않았지만 계속 감사를 찾다보니 부러진 다리속에도 많은 감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첫째 감사는 나의 연약함을 깨달은것입니다.
지난 3주간 발목뼈 하나 때문에 끊임없이 발생하는 교회 문제들과 가정 및 성도들의 대소사에 잘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보며 다시한번 나의 연약함을 깨닫고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감사는 아픈사람을 더 이해하게 된것입니다.
특별히 뼈를 다쳐서 깁스하는 분들의 불편함과 남모를 답답함을 더이해하며 공감하게 됬습니다.
셋째 감사는 아내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된것입니다.
그전에도 알았지만 내 옆에서 평생 묵묵히 다리가 되준 아내의 도움에 더 깊이 감사하게 됬습니다.
넷째 감사는 고독을 감사했습니다.
지난 3주간 외부출입이 줄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못한 업무의 걱정과 때로는 고독함 때문에 우울하기도 했지만, 점점 그시간속에서 나와 하나님을 더 깊이 볼수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다섯째 감사는 목발사용법을 배운것입니다.
난생처음 목발에 의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목발처럼 교역자들을 더 의지하고, 목자들과 서번트들을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홀로서는 법도 중요하지만 의지하는 법도 중요함을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감사를 더 찾아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점은 부러진 다리에도 이같이 많은 감사가 숨겨져 있는데 우리의 일상속에는 얼마나 많은 감사가 있을까요? 이한주 숨겨진 감사를 찾아보는 은혜의 한주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목양실에서
박정환 목사 드림.
